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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 팬 분들께 죄송합니다
버닝일지! |
2006/05/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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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올려둔 자막에 나온 "마지막 춤"뒤의 '듣느라 수고하셨습니다ㅠㅠ' 자막이라던가, '나왔다, 우리의 고삐풀린 고양이!' 등의 자막에 대해 마테에 대한 반감의 표출이라 불쾌하셨다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일단 다분히 상영회용이었던 개인적인 농담들을 자막에서 지우지 않았던 것이 불찰이었던 듯 싶습니다. 생각보다 널리 퍼졌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일단 수정버전을 올려 두었습니다.
수정버전 자막을 추가했습니다
그와 함께 사소한 변명을 몇가지 해야겠습니다.
솔직히, 당장 지킬 앤 하이드를 한다고 하면 박수칠 인종 여럿인 올렉씨나 연재 유령 연기중이며 독일어권 최대 스타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우베씨를 첫 죽음으로 보고 듣는 영광을 누린 사람에게 있어 마테군의 죽음은 대단한 충격입니다. 이것은 사실 마테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반감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DVD가 아닌 MP3로 마테를 접했을때 제 솔직한 기분은 오히려 유쾌했습니다. (제게 마테 버전을 처음 들려주신 분들은 제 반응을 기억하실 겁니다.) 전 제가 요즘 슈투트 "4월 2일의 악몽"에게 하듯 마테에게 분노하거나 반감을 보이지 않았어요. 그냥 허리가 끊어지게 웃었죠. 그것도 황당해서 그랬지, 배우가 싫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마테군은 굉장히 쉽게 목소리가 갈라집니다(높은 데에서 찍 갈라진다는 말이 아니라, 배에 힘 딱 주고 좌악 끌어올려야 할 부분에서 주저앉는 느낌이 드는 갈라진 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농담으로라도 그의 성량이나 가창력이 이런 대형 뮤지컬의 - 독일어권에서의 팬텀파워니까요 - 주역으로 충분히 시장성 있다는 말도 못 해주겠습니다. 물론 그의 밴드 노래를 들어보면 다분히 뮤지컬에서의 아웅거림(그가 수코양이 별명을 얻게 된 원인이죠. 지금은 우낙 배우가 귀여워서 그 별명으로 정착됐습니다만)은 연기의 결과지만, 뮤지컬 가수란 노래만 잘 하거나 연기만 잘 한다고 되는게 아니잖습니까. 둘 다 납득할 수준이 되어야 하며 게다가 주역은 특히 둘 다 "잘"해야 합니다. 현재 우베씨나 올렉씨에 비해 마테가 관록이 떨어진다고 할 순 없습니다. 이미 헝가리에서 상당히 큰 뮤지컬들을 뛰고 온데다, 초연 당시의 우베씨나 에쎈에서 훌륭한 연기와 가창력을 보인(무려 우베씨의 커버였던!) 예스퍼 튀덴은 지금의 마테보다 훨씬 젊었습니다. 게다가 죽음은 "죽음"입니다. 아무리 나레이터 겸 암살자라고 해도 고작해야 아나키스트 백수였던 루케니에게 "노래와 압박으로 밀린다"는건 주역으로서의 위치문제입니다.
92년 초연에서 이단씨와 우베씨의 경우, 죽음의 커튼콜 순위는 루케니 아래입니다. 죽음을 남자주인공으로 생각했던 저는 루케니의 출연 분량에도 놀랐지만 그의 커튼콜 순위에도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05년에는 죽음이 루케니보다 위인데, 사실상 배우의 기량을 생각하면 원래가 되는게 맞습니다. 05년의 남자 주인공은 명실공히 세르칸 카야의 루케니입니다.
이렇게 말해놓고도 제가 마테를 싫어하거나 그에게 반감을 갖기 힘든 이유는, 그가 정말 열심히 한다는 것을 DVD로 보았기 땜입니다. 내내 땀을 흘려가며 연기와 역에 골몰해서 애쓰더군요. 그리고 그런 열성 덕분에 그의 죽음은 적어도 귀여움과 사랑스러움과 열정은 확실히 확보했습니다. 마테가 연기하는 죽음이 "나는 냉혹하게 수행한다" 고 하면 풋 하고 웃음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가 "그 말이 맞다, 난 그녀를 사랑했다" 라고 하면, 구강구조상인지 영 발음이 거시기한데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말 사랑했을 것 같습니다, 마테의 죽음은! 근데 그게 "죽음"으로 보이진 않으니 그게 문제죠.
이전에 어떤 분과 죽음의 캐릭터를 놓고 얘기하다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우베씨의 죽음이 천재지변이나 페스트 등 엄청난 규모의 자연재해적 죽음 같다면, 올렉씨의 죽음은 전쟁이나 학살, 테러 등의 잔혹하고 좀더 비인도적인 죽음같다." 그리고 예스퍼 튀덴의 죽음은 - 정말 접한 것은 적지만 - 지금까지 들어본 바로는 자살이나 살인같은 느낌이 듭니다. 좀더 개인적이고 은밀한, 피부에 와 닿는 밀접한 죽음이요. 시체더미를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우베씨의 죽음, 피보라 속에서 웃고 있는 올렉씨의 죽음, 갈등하는 자의 귓가에 능글맞은 속삭임으로 살의를 불어넣는 예스퍼의 죽음에 비해, 마테의 죽음을 들으면 어떤 상황의 "죽음"이 떠오르십니까?
전 연인들의 분사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런 낭만적인 타입의 죽음은 엘리자베트와는 사실 별로 맞지 않아요. 부인 빼고 놀아났던 여자들로 수첩을 꽉꽉채웠던 루돌프가 설마 마리 베체라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동반자살했을까요? 엘리자베트가 죽음을 사랑해서 죽었던가요? 그 세계는 낭만과 사랑으로 멸망해 가는 세계가 아닙니다. 낡아빠진 체제는 그것을 둘러싼 허무와 절망, 우울과 광기 속에 무너집니다. 마테의 죽음은 그 속에서 너무 반짝입니다. 열정으로야 당해낼 배우가 없지만 사실 그 열정이 당황스러운 겁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분명히 지니고 있음에도 마테 카마라스는 나름의 매력을 지닌 배우입니다. 그 점이 정말로 무서울 정도로 말입니다. 위와 같은 죽음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휘둘리다가도, 마지막 컷에서 성심성의를 다해 사랑을 이룬 기쁨을 연기하는 마테를 보고 있으면 그의 어색한 독어발음이라던가 - 아니, 대학때 한학기 듣고 독일영화 조금 본, 2차대전에 흥미를 지닌 저같은 거의 귀에 들릴 정도면 대체.;;; 전 예스퍼나 올렉씨, 마이케씨의 독일어에선 조금도 이상을 못 느꼈다고요...- 춤 교습 혹은 카메라 테스트 훈련을 좀 심각하게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몸 동작이라던가는 휙 넘겨버리게 될만큼의 강렬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올렉씨에 대한 빈판 지지자의 혹평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올렉의 죽음은 씨시를 사랑하기는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말 말입니다. 마테의 죽음은 정말 전신으로 씨시를 사랑하고 있어요. 하일트님 말씀대로 열정으로는 당해낼 자가 없습니다. 죽음이 답지 않아서 그렇지(어깨 으쓱)
그래서 결과적으로, 제가 위에서 저렇게 말해댔음에도 그에게는 주역이라는걸 결국 납득하게 하는 힘이 있고, 대단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외모에서 나오는게 아닙니다 - 마테 카마라스는 제 기준으로는 좀 생기긴 했지만 미남은 아닙니다 - 그에게는 분명 페르소나와 카리스마가 있어요. 그래서 전 마테가 좋은 역을 많이 잡고 많은 훈련을 거쳐 뛰어난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상당히 많은 뮤지컬의 남주를 뛰기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마테의 유령, 마테의 라울, 마테의 지저스, 마테의 유다, 마테의 럼텀터커, 마테의 크리스, 마테의 로미오, 마테의 조나 마테의 리슐....아니, 달타냥, 마테의 헤드윅, 마테의 시모어, 마테의 맥심, 마테의 푀뵈스나 콰지모도, 마테의 라다메스, 마테의 야수가 엽기가 아니라 긍정적으로 상상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분명 열정도 있고 노력이 있고, 이미 빈에서 엘리자베트라는 거대 뮤지컬의 주연을 했습니다. 그에게 쏟아진 칭찬들도 나름 납득이 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테의 실업사태가 슬픕니다(....) 좋은 배우가 될 충분한 가능성을 지몄는걸요. 뮤지컬 배우들은 워낙에 휴식기를 자주 갖기도 하니까, 마테가 부디 좀 쉰 다음 멋진 역을 잡아내길 바랍니다. 하다보면 느는게 또 뮤지컬입니다. 필립씨 봐요, 컴플릿의 자베르와 10주년의 자베르는 세월만큼 달라졌습니다. 그게 또 배우를 지켜보는 맛 아니던가요.
그러니 부디 제가 마테를 싫어하고 있다거나, 마테에 대한 반감을 강요한다고는 생각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 마테를 어쩌면 제 주변인들 가운데 손꼽힐 정도로 강렬하게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의 MP3는 듣지 않고, DVD에서 그의 마지막 춤은 넘겨 버리지만, 마지막 장면은 거의 반드시 봅니다. 피날레의 그는 정말 빛나고 있거든요.
이상입니다. 와우 글이 길어졌군요. 원래는 연재물을 쓰려다, 이렇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김에 마테라는 배우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좋군요. 이상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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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valon의 감자밭 2006/05/03 11:40 x
제목 : 2005 Wien DVD자막 완성판
.....예, 결국 회사에서 뚝딱 해 버렸습니다(.......이래도 되는 겐가! 업무란 신성한 것인데!)
DVD대본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공연 애드립인지 무대 위에서 직접 연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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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ealtale.com <- 초를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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