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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방향성
분류없음 | 2007/05/19 11:39
별로 더 싸우고 싶다던가 와서 붙어라 하고 쓰는 글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이것은 몇년 전부터 간혹 어떤 양상의 싸움을 볼때 생각했던 거거든요.

이번 일에서도 좀 그런 기미가 있었습니다만, 동인녀와 오타쿠(둘다 일본적 정의가 아니라 세간 속칭임을 분명히 하겠습니다)의 대립-이라는 식으로 사태가 진전되는건, 개인적으로도 늘 전혀 반갑지 않은 일이며 대부분 사태의 핵심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굴러가게 되는 것이라 더더욱 싫습니다.

이번의 경우 일단 실언하신 분이 계시고, 그에 덧붙여 마치 천조제님을 비판하는 '모든'사람이 동인녀뿐인 것처럼 포스팅을 하면서 동인녀만을 공격대상으로 삼은 분들이 계십니다. 솔직이 없다곤 못 할 겁니다. 심지어는 '재고 남는 동인녀들이 완매되자 질투했다' 까지.....(이봐요, 그 정도로 완매 질투했으면 제 주변 사람중 반은 등에 칼이 꽂혀서 발견됐을 겁니다 =_=)

어떤 사태건, 동인녀 대 오타쿠라는 식의 패가름방식이 전 싫습니다. 왜냐,

제가 아는 남성의 80%는 "속칭" 오타쿠들이기 때문입니다.

=_= 가끔 만나고 재미있게 놀고 어떤 경위로선 즐겁게 놀면서 아는 사람 건너 만나도 맛있는 술 생기면 한 잔 하거나 좋은 껀수로 돈 받으면 "오라방, 나오슈!" 하는 좋은 분들, 대부분 이쪽 바닥 분들입니다. 지금도 좋게 기억하는 분들도 오타쿠에 들어가는 분들 많다구요. 제가 이전에 "일빠"를 사회차별용어로 얘기하며 한 말 있잖습니까.

"내가 만났던 가장 똑똑한 남자도, 가장 재치있는 남자도, 가장 현명한 남자도, 가장 잘생겼던 남자도, 가장 예뻤던(!!!!!!)남자도 다 당신들 기준으로는 오타쿠였어! 안여돼 안여멸이라고 쉽게 까지 마!" 라고 말이죠.

이번일은 오타쿠 보기엔 옳고 동인녀 보기엔 틀린 그런 일이 아니잖습니까? 이의를 처음 제기한 분 동인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인녀라는 계층 전체가 어떻다는 둥, 서로간에 선을 그어 게토처리좀 하지 말잔 말입니다. 어차피 둘다 백합 좋아하고 둘다 마법소녀 좋아하고 둘다 메카물 좋아하고 둘다 밀리터리물 좋아하고 둘다 건담 좋아합니다. 하악거리는 대상이 좀 다를 순 있죠, 하악거리는 양상이 좀 다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편가르기를 할 이유까진 안 됩니다.

꼭 접근해서 친해져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오타쿠 동인녀 내에서도 분파 많고 성향차이 많고 (매우 큰 카테고리 구분으로 로리지온과 누님연방, 쇼타팬과 리맨물팬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누님연방과 리맨물팬이군요 =_=) 좋아하는 커플이나 히로인이다르다는 이유로 농담이건 진담이건 같은 하늘아래 있을 수 없다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분쟁도 있고 뻘짓도 있고 갖은 일이 다 일어납니다.

머리에 개념 들어찬 거 없는 정신적(육체적으로는 스펙트럼이 넓죠) 유딩부터 왠만한 개똥철학가들, 어설픈 사회학자들을 세치 혀로 각 떠버릴 수 있을 정도의 통찰력을 지닌 분들까지 다 비비적대는 분야 아닙니까? 갖은 사고가 다 나는데 그때바다 "동인녀는..." "오덕후는..." 상대적으로 전자가 많습니다만(한숨 푹) 성 갖고 편가르기 하는건 초딩때 졸업해야 하는 겁니다.

오늘도 전 친구녀석 보러 갑니다. 라이트노벨의 광팬이며 만화를 번역한 적도 있는 친굽니다. 위에 적은 "사회적 속칭"으로 오덕합니다. 하지만 훤칠하고 잘생기고 멋진 녀석이며, 정신도 매우 개념정돈 잘돼있고, 자기 일에 열심이고 제가 배우는게 참 많은 멋진 놈입니다. 그리고 그녀석 말고도 그런 멋진 분이 더 있고, 또 실제 제가 모르는 분들 가운데에도 많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개념 탑재돼있는 사람들끼리, 사태 자체에 관련 없는 걸로 편가르기 싸움하지 맙시다. 그게 싸울땐 편해보이지만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거, 이번에 알게 되신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이 냉전시대도 아니고, 우리가 소련과 미국인 것도 아니잖습니까? =_=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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