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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크라이나!
버닝일지! | 2006/03/31 09:44
어딘가에서 우크라이나의 요리에 대한 정보를 하나 주워왔다.
여기

선교 계열 홈페이지라고 눈살 찌푸리는 당신, (둘째손가락을 펴서 흔들며) 노~노~ 사람들이 여행지로 좋아하는 몇몇 국가 외의 나라 정보는 이 쪽의 분들이 제일 잘 알고 있다. 도대체 이집트와 북아프리카에 흩어져 있는 누비아의 후예들의 "현재의" 언어와 풍속에 대해 아이다 팬이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겠는가. 선교 관련 홈페이지는 거기 가서 살다 온 사람들의 체험담을 비롯, 각종 정보가 풍부한 보고다. 현지인의 생각와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 종교를 전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은 19세기가 아니거든.


아무튼, 거기서 접한 '보르쉬' 라는 우크라이나 전통음식을, 언젠가 꼭 만들어 먹어보기 위해(오우, 재료도 페트루시카 잎만 아니면 다 구하기 쉬워!) 여기 레시피를 구한 김에 보강해서 적어본다. 주의 : 사골국을 생각만 해도 우액하시는 분들은 포기하시라. 세상은 넓고 먹을 음식은 많다.

'보르쉬'는 식당이든 가정집이든 어디서건 매우 자주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즉, 아저씨도 먹어봤다는 것은 분명하고(......) 사모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에도 그닥 큰 의문은 없으며(......) 어쩌면 아저씨가 만들 줄...아시려나?(갸웃)

붉은 색깔을 띄고 있고 맛은 사골국 맛과 약간 신맛이 섞여 있다고 하는데, 쓰신 분은 페트루시카 잎이 한국인 입맛이 안 맞을 수 있다고 하셨다.

적어주신 분의 한 마디 "함께 준비하며 우크라이나를 느껴보자." ....아아 멋진 분이십니다 OTL(큰절)

자아, 그러면 역시 설정매니아(응?)의 정도에 따라 페트루시카부터 조사하자고 마음먹고, 당연히 3년 전부터 뫼시고 있는 구글신께 신탁을 구러 갔다. 신전(사이트)에 가서 구글신께 제물(단어)를 바치고 신탁을 기다렸더니...

........발레 OTL

아 그렇군요, 봄의 제전 등과 함꼐 아주 유명한 발레였던 겁니까. "페트루시카"라고 말입니다. 신이시여, 교양을 늘려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제게 필요한 건 야채 이름이에요.(........) 잠깐 그렇다는 것은!!!!!!!!!!

그 발레 이름은 야채 이름?!

.......아스트랄해지는 정신을 잽싸게 붙들고, 보르쉬에 대해 알아보자 했더니, 오오 의외의 정보! 보르쉬라는 것 자체가 러시아풍 스프를 가리키는 말이다. 운래는 우크라이나 원산이지만 지금은 폴란드를 비롯해 러시아 서쪽에 많이 퍼진 음식인 듯. 사골 말고 쇠고기로 맛을 내기도 하고, 처음 물어온 선교정보(즉 현지정보)의 소박한 레시피와 달리 레드와인에 어떤 동물의 콩팥까지 들어가는 고급 요리까지!

......하지만 그건 아저씨가 먹을 그 보르쉬는 아니잖아. <- 이상한 데에서 까다롭다.

아무튼 거기에서 얻은 레시피를 두고 분석한 결과(...) 일단 페트루시카 잎과 뿌리(즉, 잎과 뿌리 둘 다 식용이고, 한국인들이 부담스러워할 맛의 야채)로 짐작되는 것은 대략 근대(우리나라에선 잎을 먹음), 비트(근대속의 식물, 잎과 뿌리를 다 먹고 톡 쏘고 매콤하다나), 겨자무(뿌리를 먹는 듯. 원산이 유럽 동남부라니 혐의가 짙다. 역시 톡 쏘고 매운 맛), (원산이 유럽 남쪽이라 걸리긴 해도 러시아에서도 많이 쓴다고하니 혐의가 짙은 편. 강한 방향성의 매콤한 향기와 톡 쏘듯 매운 맛이라나, 단 잎만 쓰는 듯) 등을 들 수 있겠다.(어느것이건 발레이름으론 심하지만...) 혹시 다른 야채를 아시면 언제건 정보제공은 환영!

아무튼 어차피 한국인 입맛에는 거북하다 하니, 찬찬히 생각해서 해 보면 될 일이고, 그 외엔 '스메타나' 하나를 빼고는 다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다. 스메타나는 발효된 우유로 만든 크림인 듯 한데, 서양의 보르쉬 레시피들을 보면 스메타나 대신 사우어크림을 넣고 있는 듯. 뭐 사우어 크림까지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으니까.

페트루시카와 스메타나를 빼면 얼마나 일반적인 재료들인지 봐라!


1. 준비물 : 살 붙은 사골 500g, 붉은무(겉과 속이 붉다.) 500g, 양파 큰것 네 개, 양배추 하나, 당근 둘, 파 두 뿌리, 마늘한 통, 페투루시카 뿌리 한 덩이, 페투루시카 잎사귀 50g에 통후추 약간, 소금, 스메타나

...........이야, 시장가서 한큐에 마련 가능이구만. 붉은 무는 마트에 가야 하긴 하지만....

자, 그리고 방법!

2. 방법 : 먼저 사골을 살짝 끓여 물을 버린다.(끓이는 동안 아저씨 노래라도 틀어두면 좋을 듯)

깨끗한 물 5리터(......)에 사골과 양파 두개 와 페투루시카 뿌리를 넣어 3시간 끓인다.(그 3시간 사이에 우크라이나를 느껴봐도 좋겠다.)

붉은무는(수영장 동영상이라도 감상하며) 따로 감자 삶듯 삶은 후 식혀서 채 썬다.
당근은(내가 춤출때를 흥얼거리며) 반달 모양으로 썰고,
양파 두 개와 양배추도(마지막 춤을 콧노래로 부르며) 채 썬다.
당근, 양파, 양배추는(우크라이나 국가라도 부르면서) 기름에 볶는다.

끓인 사골국물에 채 썰은 붉은 무와 볶은 야채와 통후추를 넣어 끓인다.
마늘 2큰술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이제 적당한 국그릇에 국을 담고 파와 페투루시카 잎사귀, 스메타나를 얹어 (아저씨를 생각하며)먹는다.

괄호 안에는 신경 꺼라, 생각하면 지는 거다. 어쨌건 이런 심플한 OTL 정말 재료만 준비할 수 있다면 공은 별로 들지 않는다.
역시, 흔한 요리는 조리법이 간단한 편이다. 3시간 끓이는 것도 우리가 다 알듯, 올려놓고 딴일 충분히 하다가 오면 되니 말이지.

우리 개념으로는 이것저것 집어넣은 사골쯤 되겠다. 저놈의 골치아픈 페트루쉬카 뿌리만 아니면 말이지. 다만, 역시 이런 류의 요리들이 그렇듯 저 재료들의 미묘한 배합차이로 맛이 달라지게 되는 것 아닐까. (그러므로, 그냥 사골국은 끓여둔 채로 나머지 재료를 1인분씩 배합해서 만들어 먹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아까운 사골을 안 버릴 거 아닌가)

아무튼 저런 식으로 색을 내기 때문에 한국인이 보기엔 대단히 불량식품스러운 스프가 된다는데, 보다시피 자연재료로 색을 내는 것이라 길에서 판다고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또다른 정보 한 가지 :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요리를 제대로 먹으려면 슬프게도 가정식이라야 한다나. 우스꽝스럽게도 고급 우크라이나 요릿집들은 대부분 유럽식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ORL 아니 뭐 우리나라에서도 궁중요리 말고 진짜 한국의 맛이 우러나는 (예:냉장고비빔밥, 냉장고볶음밥......) 요리들은 가정식 아니면...아, 요즘은 또 다른가.

아무튼 이 외에도 맛있어 보이는 요리들이 잔뜩 있다. 사골은 어렵다 생각되면 다음번엔 우크라이나식 고기구이나 만두에 도전해 볼까나......

와이 다들 좋은하루요~(휘리릭)

*덧 : 페트루쉬카는 아무래도 "비트"인 것 같다. 동대문에 보르쉬를 파는, 우즈벡 요리 전문점이 있다고 한다. 봐서 우크라이나 요리가 3코스 이상되면 가서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 덧덧 : 그리고 이건 모두 아저씨가 음반도 영상도 안 내서 벌어지는 일이다. 얼마나 버닝할 건덕지가 없으면 요리 레시피를 찾아 구글을 뒤지는 게냐.....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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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 2006/03/31 12:57 L R X
마지막 춤과 이몸이 춤추실 제 틀어놓고 올렉오빠[...]를 생각하며 만들어 먹으면 되겠군요. 3시간 기다리면서 동영상 5개 반복재생도 괜찮겠고...

...그치만, 다른 건 다 먹겠는데 차마 당근과 양파는 OTL
올렉에의 사랑을 되세기며 철근 씹듯이 씹어먹으면 될까요-ㄴ-?
황금숲토끼 2006/03/31 13:09 L X
그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겠지요. 당근과 양파는 사실 저도 별로좋아하지 않아요. 국문만 내고 건더기는 못 먹을 확률이 높습니다(으히힛)
에리 2006/03/31 18:10 L R X
http://web.vrn.ru/irva/vsadydoma/images/petrushka.gif
http://dachnikam.ru/ogorod/pic/petrushka1.jpg
구글신께 신탁을 내려주십사 간청하야 구한 이미지입니다. 딜도, 비트도, 근대도 아닌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겨자무인 것 같아요. 사전의 설명도 얼추 맞고요.
페트루쉬카가 정말 겨자무라면, 회 먹을때도 못먹는 고추냉이를 썰어넣어야 제대로 된 보르쉬가 된다는 뜻이군요...JTO

덧.
horseradish로 이미지 검색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페트루쉬카 맞는 것 같아요.
...사골국에 당근과 양파와 와사비를 넣어 먹는 센스라니, 뭔가 굉장히 기분이 착잡합니다-┏
황금숲토끼 2006/04/01 03:46 L X
와아, 감사합니다 >.< 그래도 그렇게 먹으면 사골국 특유의 비린맛은 거의 사라져 버릴 것 같아요. 보르쉬를 파는 우즈벡 식당이 있던데, 재료가 거의 비슷한 것 같으니 한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제가 만들어도 좋겠지만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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