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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한번 희한하다.
잡담 |
2006/08/0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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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참 희한했다. 꿈에 내가 무려 프랑스에 여행을 갔다.(......내가 왜 프랑스에?!) 그리고는 뭔가 공연을 봤는데, 옆의 옆자리에 앉은 나이 지긋한 동양인 신사가 핸드폰을 켜고 싸가지없이 구는 거였다. 그래서 조용히 지적했더니 오히려 나한테 짜증을 냈는데, 나를 제외한 관객들은 그 사람이 뭘 하건 신경도 안 쓴다는 것이고 실제 그 공연장애서는 그랬다. 아무튼 시끄러우니까 나라망신 그만 시키라고(휴대폰에 한글이 찍혀 있어서 한국인이라고 판단했던 듯) 얘기했더니 아예 펄펄 뛰는 거다. 꿈이라 그런지 그 뒤로 그냥 화난 상태에서 공연을 봤다. 발레였나 =_=;;;
아무튼 공연 마치고 나오는데 아까 그 남자가 왠 젊고 새끈한 동양 처자랑 찰싹 붙어 팔짱을 끼고 가는 거다. 아까 공연장에서는 없었는데 여자가 공연을 안 좋아하나 싶었다. 딸이냐 부인이냐 생각하고 있는데, 여기서 정말 꿈에서나 벌어질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그 커플이 누군가와 부딪쳐 가방을 떨어트렸는데, 거기서 비죽 나온 책에 내 대학 후배의 이름이 써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독특해서, 난 지금까지 한번도 그녀와 동명이인을 보지 못했다.
난 즉각 행동에 돌입했다. 전화를 걸어(돈도 많다) 사발통문을 돌려 후배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다음, 결혼은 했냐, 남편은 잘 있냐 하고 운을 띄웠다. 꿈이라 거기까지 딱 10분 걸린 느낌이었는데, 아가씨가 남편이 사업차 출장 갔다는 거다. 장소는 프랑스랜다. 내가 본 중년 남자의 인상착의를 말했더니 자기 남편을 아냐며 놀라워했다.
"그럼 알지, 방금 왠 젊은 여자랑 팔짱 끼고 갔는걸. 그 여자 아는 사람?"
애가 한참 수화기 밖에서 말이 없더라. 그러더니 사업차 갔는데 뭐 잘못 안거 아니냐고 한다.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난 그건 모르겠고, 그냥 낯모르는 남자 가방에서 니 이름이 적힌 책이 있길래 너 생각나서 전화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거라고. 한국에 또다른 ***가 있어서 네 남편과 인상착의가 똑같은 그 여자 남편이 바람피우러 똑같은 기간에 프랑스에 온다는 것과 그 남자가 네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 타당해 보이는 결과를 고르면 될 거라고 해 줬다. 그리고 공연장 얘기도 덧붙여줬다. 후배 왈 자기 데리고는 공연장 한번 간적 없다 하더라. 그래서 그 얘기도 해 줬다. "응, 공연장에는 여자 없이 자기 혼자 왔더라. 근데 미행해줘?" - 택시 타면서 호텔 이름을 외쳤거든. 물론 난 파리의 호텔따위 이름 모르지만 꿈이니까 다 넘어갔다.(......)
후배는 그래도 남편을 믿고 싶다면서 묵는 호텔이랑 방 번호만 알려달랬다. 자기가 예약해서 안대나. (근데 해외여행때 이렇게예약하나? 아는 바가 없어서.;; ) 그래서 **호텔이라고 말해주고는, 내가 묵는데 근처니(내가 그렇게 돈이 많을 리가!) 살펴주겠다고 말하고 끊었다.
그래서 후배가 예약했다는 방 번호를 들먹이며 거기 내 친구가 묵고 있으니 메모를 남기겠다고 했다. 단지 메모만 전해주면 된다고 하며 메모내용을 보라는 듯 한국어로 적자 "이게 무슨 글자냐"고 직원이 물어오는 것이었다. "한국어"라고 하자 "하긴, 그 방 손님도 한국인이더라" 고 했다. 빙고. "커플로 묵었죠? 여자친구랑 즐기겠다고 했어요" 라니까 그렇진 않은데 같은 호텔에 묵는 다른 분이랑 라운지 자주 나오니까 친구분이시면 호텔을 이 쪽으로 옮기라는 거다. 사람좋게 웃어주고 나와서 후배에게 다시 금쪽같은 국제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세상에, 파리에서 바람피면서 들킬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세상이 무지 좁구나.
한국으로 돌아가서 난 그 지랄맞은 남편과 엄청 싸워대야 했다. 그 인간이 날 거짓말장이로 몰아붙이며 자긴 결백하다고 우기는 거다. 내가 공연장 핸드폰 때문에 앙심을 품고 자기한테 해꼬지하는 거라나. 물론 행동 동기는 분명히 맞췄고(...) 해꼬지 하는것도 맞는데 "거짓"은 아니라고 난 강경하게 주장했고, 그때 찍은 폰카를 증거로 제시했다(전화기는 전화기다 주의인 내가 폰카를!!!!!!!!!!!!!!!! 아니, 어느 정신나간 재벌집에서 이제와서 날 양녀로 입양했나 =_=) 그랬더니 그색휘가 나한테 폭력을 휘두르려는 거샤. 진짜 화났었나 보다.
그리고 장르는 여기서 환타지가 되는데(......)
놈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발장 차림의 올렉씨가 나타나 나 대신 얼굴에 한 방 맞았다.
발장 차림의 올렉씨가 나타나 나 대신 얼굴에 한 방 맞았다.
올렉씨가 나타나 나 대신 얼굴에 한 방 맞았다.
올렉씨가 나 대신 얼굴에 한 방 맞았다.
올렉씨가 얼굴에 한 방 맞았다!
올렉씨가 한 방 맞았다!!!
한대 맞은 올렉씨가 나설 것도 없이, 그새퀴는 즉각 나와, 나 못지않게 미중년(...)매니아인 내 후배에게 처절하게 응징당했다. =_=+ 아직도 구두굽 아래 퍽퍽 밟히던 그놈이 기억나네. 난 밟았고, 후배는 두들겨 팼거든. 한참 두드려 패는데 슈베르트의 숭어가 울리더라. 그래서 잠에서 깼다. (핸드폰 알람)
그래서, 아무튼 올렉씨 꿈을 꿨으니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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