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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폭력충동
잡담 | 2006/07/31 17:51
늦잠을 자서 택시타고 회사로 날아가는데, 신호를 기다리던 중 왼쪽으로 눈을 돌렸다가 엄청나게 놀랐다.

일부러 눈을 모두 삭제한 버전, 적어도 심리적 부담을 피하고 싶었다
역시 눈을 가렸다. 진짜 화난다.


어느날 갑자기 포스터 원본은 이거다.
네번째 층 포스터 원본은 이거다.

난 시선공포증이 "없다". 공포영화 포스터도 익숙하다. 이게 무섭고 끔찍해서 공포에 질렸다는 얘기가 아니다. 보는 순간 눈이 마주치면서, 공포에 질린 사람으 얼굴을 봤을때 같은 "놀람"이 일었다가 순식간에 엄청난 혐호감과 폭력충동으로 치달았다는 얘기다.

저 포스터 네 장을 나란히 두장씩, 차 타고 지나가는 사람 보라고 그랬는지 신호등 옆의 모래함에 한꺼번에 그 큰걸 덕지덕지 발라놨다. 저 여자들이 표정이 피 색깔과 함께 여과없이 들어온 셈이다. 내가 평소에 얼마나 폭력지향적인 인간인지 아는 사람은 안다. 그래서 평소에 오히려 무지 참는 타입이라는 것도.

저걸 본 순간, 그리고 그 혐오감리 역치를 아슬아슬하게 자극하는 순간 난 진심으로 살의를 느꼈다. 당장 차 밖으로 뛰쳐나가서 저 포스터를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 그리고 그 포스터를 만들어 길거리에 사정없이 뿌려댄 인간들의 방을 저 포스터로 도배해 놓고 일주일동안 물도 밥도 없이 감금해놓고 싶어졌다. 뼈를 두개쯤 부러뜨려 놓고.

뭐 하는 짓이지? 고통에 전 비명지르는 여자들과 절규와 피를 전시해서 뭘 얻고자 하는 거냐. 요즘 공포영화 포스터들이 점차 수위를 넘고 있다. 예전에는 공포영화 상영 시 심장질환자, 노약자, 부녀자, 특히 임산부는 보지 말라는 말을 분명히 붙여뒀다. 근데 그러면 뭘 하나. 그 공포와 절규와 고통의 파편들은 여과없이 길거리에 널린다. 심장마비 환자가 오늘아침 나와 같은 일을 겪어 차 안에서 숨이 넘어가면 그건 누구 탓인가? 임산부가 밤에 저 눈과 마주쳐 애 떨어지면 어쩔 셈인가? 고작 그 정도에 놀라냐고?

매니아라면 자기가 얼마나 매니악한가 정도는 좀 알아둬!!!!!!!!!!!!!!!!!!!!!!

시선공포가 가장 사람들의 눈을 끌기 쉬운 방법이라는 건 안다. 원래 희생자의 공포어린 눈, 가해자의 살기어린 눈과 마주치면 시선이 당연히 눈으로 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총 든 상대를 만났을때엔 눈을 마주보고 차분히 얘기하라는 말이 있다. 눈 마주치면 쏘기 힘들다고 말이다.

그래도 저건 좀 "작작 남발해 색히들아"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지 않나? 제발 관련 법규가 생겼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난 정말 살의를 느꼈다. 어쩌면 난 저 영화 시사회장에 가서 칼 들고 행패를 부렸을지도 모른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미성년자가 보면 안되고 노약자는 보면 안되는 이미지들을 버젓이 걸어두는 건가? 어째서 저런 포스터가 심의를 통과하는 건가? 이 나라의 기준은 대체 어떻게 되어있는 건가? 언젠가 어떤 미치광이가 여자들을 "똑같은 꼴로 만들어서" 포스터 옆에 붙여두면 그때쯤엔 정신 차릴건가?

그만좀 해라. 혐오스럽다. 공포영화를 꽤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것만은 정말 싫다. 주온 포스터는 귀엽게 넘겼지만 이건 정말 수위를 넘었다. 제발 저 포스터 좀 치워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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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곰 2006/07/31 18:03 L R X
나 시선공포증 있는 거 알지ㅠ.ㅠ 덕분에 출근 버스 안에서는 반드시 눈을 감고 있는데, 덕분에 졸다가 문득 눈 떴을 때 저 포스터나 '네번째 층' 같은 거랑 눈 마주치면 진짜 심장이 고공낙하를 하는 기분이야. 진짜 이대로 가다가는 이번 여름 가기 전에 내가 법규 제정을 요청해야할 판이니 원 (흑흑)
황금숲토끼 2006/08/01 17:00 L X
응, 잘 알지...아마 너 말고도 그런 사람들이 매우 많을 거야. 원래 공포영화라는게 소수장르인걸. 사실은, 사아시일은 말야 =_=
lyzche 2006/07/31 18:56 L R X
뉴스에도 떴더군요. 스승의 은혜 포스터라든가..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광고로 도배했다가 항의해서 철거했다고. 어딘가 역사에는 이대 입구 안의 도브 광고처럼 아예 래핑으로 공포 영화 광고했다가 항의받고 철거했다는 얘기도 들었구요. 야한 것만 심의 걸러내면 되는 줄 아나봐요-_- 매니악은 정말 매니악일 뿐인데 말입니다;;
황금숲토끼 2006/08/01 17:01 L X
래핑으로 공포영화 광고라니, 미쳤군요.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예민한 주제에 폭력에 대해서는 대단히 관대해요. 얼마든지 피칠갑이나 눈알희번덕을 하지 않아도 인상적인 포스터를 만들 수 있는데 말입니다.
PLUTO 2006/08/01 00:59 L R X
네, 공포물 매니아로서,
요즘 관객들이 자극에 너무 둔해졌다는데 원인이 있겠죠.
예전같으면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도 못할정도의 고어씬이 대자본 메이저 영화에 버젓이 나오고있잖아요.
하지만 '일반 관객 평균'이야 어쨌든 모든 사람들이 그 기준에 맞게 둔감해지는건 아닐텐데 말이죠. -.-

기본적으로 검열에 반대하긴 하지만 이렇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이미지는 수위를 잡아줘야할 필요가 있지요.
항의가 계속되면 이제 좀 나아지겠지요;

조금 마음이 풀리실지는 모르겠지만...
저 시리즈, 재미없고 무섭지도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황금숲토끼 2006/08/01 17:03 L X
예, 담배광고 호스터는 못 붙이게 하고 술 광고 포스터도 길에 함부로 안 붙이는 나라에서 여자의 잘려진 머리나 찢어진 입이나 고문당한 사람이 의자에 널려있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줄 수 있다니, 이게 제정신인가 싶습니다. 위험수위를 넘었어요. 이대로 에스컬레이트를 밟으면, 나중에는 인간 토막과 내장 덩어리가 심의를 통과할 판입니다 =_= 공포영화 포스터를 모방하는 카피캣 살인마가 나오면 어쩌려구요(...앗, 소설 아이디어다 =_=)
Innocent 2006/08/01 03:15 L R X
헉, 전 저것만 보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호러포비아
요즘 잘 안 돌아다녀서 몰랐는데, 저런걸 신호등 옆에 붙여놨단 말예요?; 버스들 옆에 붙여놓는 것만으로도 무서운데(...) 앞으로 나갈 때 조심하고 다녀야겠군요ㅠㅠ
황금숲토끼 2006/08/01 17:16 L X
이 사태가 문제라는 거죠. 공포영화 자체는 보고 싶은 사람만 볼 수 있으니까 뭘 표현하건 상관없는데, 이런 포스터는 3살짜리 아기도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_= 심장병 환자도 임산부도 볼 수 있는데 말이죠.
jimin 2006/08/01 04:45 L R X
취향이긴 합니다만, 저걸 여러개씩 붙여놓은건 무식한 짓이죠.어찌됫건간에 공포물포스터는 한장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저런 포스터는 장당 얼마씩 받으니까 한꺼번에 여러개 붙인걸껍니다. 하여튼 누군지 몰라도 저걸 여러개 붙일 생각한 사람얼굴 보고프군요-_-아니 붙인사람만 욕할게 아니라 만든사람도 그닥 잘만든 포스터라기엔 좀...눈알하니 주온에서 영향받은듯도 해요.
황금숲토끼 2006/08/01 18:57 L X
예, 그 반복 붙이기는 말 그대로 "도시 미관을 해칩니다." 다들 좀 자제해야 하는데, 이 인간들은 사람들이 혐오감을 일으킬수록 그게 홍보가 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어두컴컴한 물 밑에서처럼, 수면 하나로 공포를 주는 멋진 포스터도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안이합니다. 저런식의 "진열"은요 =_=
izzily 2006/08/01 09:30 L R X
전 주말의영화로 풀리는 공포영화도 절대 못보고, 지하철 광고판에 붙은 포스터도 마음의 준비 없이 보게 되면 계속 머리속에 이미지가 들러붙어서 한참동안 찜찜합니다
제 맘같아서는, 공포영화 포스터도 광고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경고를 먼저 실어라! 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하고... 요새 길거리에서 무조건 앞만 보고 갑니다 >.<
황금숲토끼 2006/08/01 18:58 L X
예, 그런 것들이 꽤 있지요. 길거리라는게 문젭니다. 3살 유아부터 70세 심근경색환자까지 다 본다는 게 문제에요 =_=
안모군 2006/08/01 09:49 L R X
전 책이나 만화 까지는 공포물을 참을 수 있지만, 영상물로는 도저히 못참겠더군요. 도저히 못참을 듯 합니다. 저런 짓을 하고서도 검열 폐지 운운하는 건 면상에 초범 아머를 바른 격이지요... 저러다가 사람들이 문광부 같은데 민원 긁어서 공포영화에 대한 압력 정책을 만들어 내도 그건 모두 저런 삽질을 한 마케터들의 책임입니다. 저런 바보들 때문에 모두가 피곤해지죠.
황금숲토끼 2006/08/01 19:00 L X
예, 성인 전용 영화인 이상 영화 내용에 대한 어떤 터치도 전 반대합니다. 문제는 저렇게 노출되는 포스터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내용을 가위질하는데 열심인 주제에 포스터는 있는대로 방치해요. 19금 공포영화의 트레일러가 왜 아동물 영화 앞에 뜨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미친 짓이죠.
라이넬 2006/08/01 18:03 L R X
전 여름철만 되면 포털사이트에서 띄워대는 공포영화 광고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인간이지 말입니다. 작년인지 제작년인지에도 네이뷁 들여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옆으로 긴 머리채가 스르륵 내려오더니 거꾸로 선 머리가 휙 떨어져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_= 동생은 막 비웃었지만 아무리 약하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도 분명 무서워 할 수 있잖아요. 먹고살자고 홍보때리는걸 어쩔 수야 없지만 정말이지 여린하트에 어택이 심합니다. 저런걸 제작하기 전에 좀 더 배려라는 걸 학습하면 좋을텐데.
황금숲토끼 2006/08/01 19:02 L X
언젠가 공포영화 포스터와 광고 때문에 애 떨어진 엄마가 피눈물을 흘리며 제작사와 포털사이트를 살인죄로 고발하면 정신 차릴지도 모르죠. 우리나라에서는 뱃속에 든 태아도 인간으로 치기 때문에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uhaen 2006/08/01 23:32 L R X
해적영화 보러 갔다가 연달아 뜨는 공포물 예고 4편에 본내용 시작하기도 전에 영화관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포스터도 그렇지만 예고영상도 무서워요orz
moonseer 2006/08/02 06:47 L R X
그러게요, 마케팅을 위해서라면 뭘 어째도 상관없다는 사고방식이 아래에 깔린 것 같아서 참 싫더군요.
황금숲토끼 2006/08/02 09:40 L R X
ruhaen 님/ 그것도 테러 중 하나죠 =_= 저야 사실 반쯤은 즐기는 편입니다만(.....) 지인들과 보러 갈 때마다 주변 지인들이 흠칫하는 걸 보면 좋 그렇더군요 =_=

moonseer 님/ 알려지기만 하면 히트일테니 상관없어, 라는 것도 한두번이지 말입니다. 노랑머리가 사람들 다 버려놓은 것도 같아요.
mitsuki 2006/08/02 14:20 L R X
비슷한 맥락일지 몰라도 미선이 효순이 사건때도...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취지는 잘 알겠지만 뇌가 흘러나온 현장 사진을 역구내에 도배를 했더군요. 월드컵때는 찍소리 안하다가....=.= 또다른 폭력입니다. 정말;;
황금숲토끼 2006/08/03 08:58 L R X
예, 솔직히 여대 교정에 성기에 우산이 꽂히고 온 몸네 세제가 뿌려진 참살시체 사진을 칼라로 박아놓은 걸 보고 비슷한 폭력충동을 느꼈습니다. 중학교 아이들에게 그런 사진들을 돌리고는 감상을 써오라 한 교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차라리 저 포스터는 돈을 벌고 싶어서, 라는 원초적인 목적 하에 만들어졌으니 제제할 수 있다지만, "내가 옳다. 어서 이 끔찍한 사진을 보고 나에게 동감과 지지를 보내라!" 라면서 저지르는 그런 폭력은 어디 가서 보상받아야 하나요. 그리고 그 사진의 피살자들의 인권은 대체 어디 가 있는 걸까요. 내건 사람들의 정치 구호에 힘이 실리기 위해 범해지고 또 범해지는 그 사람들의 끔찍한 최후는 어떻게 보상되는가 말입니다. 죽은 사람은 초상권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싫을 수가 없어요.
황금숲토끼 2006/08/03 09:05 L R X
교정에 박혀 있던 그 사진은 정신적 성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에 의해 저질러진, 피살자와 그 사진을 보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성폭력이요. 이젠 윤금이씨 이름을 듣는 순간 떠오르는 건 그 분 얼굴이 아닙니다. 그 사진이에요. 나체로 벗겨서 우산이 꽂힌 채 얼굴도 못 알아보게 되어 있던 그 사진이요. 그리고 그 사진이 떠오를 때마다 그런 일을 한 미군에게 증오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진을 교정에 붙이고 뻔뻔스럽게 자신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소리치던 운동권들에 대한 증오가 떠오릅니다. 혐오스러워요.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거라면 사체모욕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잖습니까. 목적을 위해 인간 존중을 저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외치는 인권은 믿기 힘들더군요.
마고 2006/08/03 20:46 L R X
안녕하세요. 뮤지컬 블로그 돌다가 흘러흘러 오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 올게요. 마지막 덧글 보고 씁니다. 저도 우산 사진 대학시절에 접했었는데요. 지금 몇년 지났는데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정말 무서웠고 지금도 무서워요. 그런데 공포영화 포스터 외에도 이런 사진은 길거리에 정말 많죠. 아동학대 사진부터 해서 중국의 무슨 이상한 종교단체까지. 자극적인 사진이 아니면 사람들이 돌아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자극적인 사진이어서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도 있는데...쉽지 않은 얘기에요.
황금숲토끼 2006/08/08 10:26 L R X
넵, 반갑습니다. 그 사진 보셨군요.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교보문고 앞에서는 어느 단체에 의해서건 늘 슬래셔 사진 전시회가 열리죠.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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