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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 만세! 토호도 확 들어와 버려!
잡담 | 2006/06/07 12:20
일단!

일단은 이 포스팅부터 보시고 말이죠...
그리고 이 포스팅도 보시고 말이죠...
이것도 있어요...
그리고 하나 더...

아싸, 기대했던 대로다. 잘했어! "일본 극단"이라는 단점, 그에 대해 분멸 "한국의 뮤지컬을 지켜주세요" 로 진을 칠건 불보듯 뻔하고, 그에 대해 한국 뮤지컬계의 최대 약점인 "조낸 비싼 표값"을 표적으로 삼다니, 잘했드아 시키!

이김에 듣게 된 한국 뮤지컬계의 변명은 말 그대로 "변명". 너무나 예상 그대로라 뭔가 더 붙일 말도 없다. 국내 공연의 특성상 짧은 기간밖에 올릴 수 없어 그 사이 자본을 회수하려니 값이 비싸진다고? 우리 좀 솔직해지죠? 당신들, 주 표적은 하루에 12만원쯤은 여흥거리로 쓸 수 있는 사람들, 어차피 대학생들 중에서도 한달 용돈 50~70만원 이상대의 지갑을 노리고 있었잖아? 나같은, 한달수익 대다수가 부모님 봉양과 입 풀칠만으로 홀라당 나가서 5만원이라도 공연에 쓰려면 생활비 계산을 해야 하는 부류는 저 구석에서 조막만한 무대를 보던가 아니면 뮤사석에서 서서 보라는 취급이었고. 우아한 사모님 사장님들이 드레스 턱시도 입고 와서 20만원씩 지불하고 보는, 클래식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는 분야였나 뮤지컬이?

솔직히, 며칠 전에 아이 러브 유 공연 보면서 가장 뜨억한게 관객이라는 존재였다구. 우아한 분들이 다 우아하게 앉아서, 웃고 박수치고 흥겹게 놀아야 할 대목에서 고상하게 "관람"하고 있는데 이걸 어쩌나 싶더라. 배우들이 다 나와 넷이 흥겹게 춤추며 박수치고 노는데, 정작 관객이 베토벤 교항곡 듣듯 앉아있으면 어쩌자는 거냐.

그게 노린 거라면, 안됐지만 영 글러먹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애시당초 고액의 시작, 오페라의 유령 한국 캐스트의 티켓값이 쎘던 건 당시로서는 "모두가 미친짓"이라고 불렀던 프로젝트였기 때문 아니었나? 내 지금까지 그 공연 기억이 생생한데, 사학과이며 여성 의상에 흥미가 많은 내 눈에 그 극의 드레스, 소품, 그 어느것 하나 치밀하지 않은 것 없었고 눈에 걸리는 것도 없었다. 무대장치는 말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가면무도회 장면의 의상들도 호화롭기 그지없었다. 절대 저 지킬 앤 하이드의 시대 날아간, 집안에 있는 모든 천들을 뜯어만든듯한 허접이 아니었단 말이다. (아니, 브로드웨이에서는 단정하게 외출복 차려입고 있던 서민들이 물건너니 왜 다 중세 농노가 되는 건데?) 아, 유령은 저쪽에 본이 있지 않냐고? 그럼 지킬 앤 하이드는 없냐? 당장 그렇게 욕 들어먹는 데이빗 핫셀호프 버전 틀어봐라. 엠마가 뭘 입고 있나 -_-

그동안 난 이해가 안 갔다. 해외에 가서 보지 않는 값이라기엔 너무 지독하다. 게다가 프랑스 뮤지컬들은 워낙 대규모니 그렇다 하겠지만, 렌트랑 지킬을 왜 경기장에서 올렸던 건가? 짧은 공연기간에 최대한 더럽게 비싼 좌석 채워 돈 벌려고 한거밖에 더되나. 공연장이 너무 거지같다. 물론 그 공연장을 극단이 세운 건 아니다. 근데 왜 당신들은 굳이 그런 데에 죽어라고 올리냔 말이지, 그것도 스타배우만 계속 쓰면서(......)

뮤지컬게에서 뼈가 굵은 훌륭한 신인들은 분명 많다. 한때 한국에는 파워풀한 20대 히로인 배우는 없는게냐! 했던 나도 이젠 다르게 보고 있다. 가늘가늘하고 예쁘고 공주발음으로 노래하는 여자들만 있는 건 아닌데, 이름값으로 울궈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는 음반에서까지 제낀단 말이지. (가분히 이 발언은 모 극단의 모 배역을 두고 얘기하는게 맞다.)

한번 성공하면 성공한 걸로 매년 재탕 삼탕 사탕, 이젠 포스터만 봐도 신물이 난다. 언제까지 지킬과 유령으로 다 해먹을 건가? 언제까지 이름값 없는 보석들을 대강 밑에 깔아두고 이름붙은 준보석들을 다이아몬드인양 떠받들며 돈만 긁을 것인가? 라고 한창 기분나빠 하던차에,

잘했다 시키! 장기 공연에 저가표로 휩쓸어 버려! 저 정도 가격이면 생각날때마다 늘어져도 몇주마다 한번씩 가서 봐줄 수 있다. 하다못해 처음엔 좋은 좌석에서 보더라도 나중엔 좀더 저렴한 데에서도 계속 즐겁게 볼 수 있을 거야. 라이온킹이라면 그럴 수 있어. 혼자라도 가서 즐겁게 보고 올테다.

솔직히 말하자, 관객 입장에서는 질 좋은 공연을 싸게 볼 수 있으면 장땡이다. 한국인? 문화 침략? 상관없다. 어차피 한국에서 공연할 시키는 한국인 배우를 쓴다고 했다. 오히려 다양한 배역의 확장으로 배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들이 일본에 진출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 스텝도 꼭 100% 일본인만 쓰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인이 이전에 감명깊게 읽은 글에서 썼듯, "영국인 작곡가가 만든 미국 뮤지컬을 일본 극단에서 한국인 배우를 써서 올리는 것"의 어느 부분에서 어느 국가가 우리나라의 문화를 침략하고 있는 건지 말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당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내한"추진은 그러면 저거랑 뭐가 다른지도 알고 싶다.

난 사실 뮤지컬 공연은 되도록 한국어로 보는걸 좋아한다. 번역이 좀 거칠고 어설프다 해도, 자막을 읽는 것과는 다른,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들려오는 감동을 좋아한다. 라이온킹 내한공연보다 시키의 라이온킹이 반가운 것도 그 때문이다. 엘리자베트도 만일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 돈을 긁으려면 사실 내한하는 편이 더 유럽선망을 자극해 히트치기 쉽겠지만) 한국인 캐스트로 듣고 싶다. 일본어 캐스트들의 노래를 들으면 그 마음이 더 강해진다. 일본어 번역은 꽤 멋지게 되어 있어서 "내가 춤출때"의 경우엔 조금 감동하기까지 했다. 번안수준이 아직은 안습인 경우도 있다지만 하다보면 는다.

관객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오해를 피하기 위해 말해두는데, 이것은 나의 스크린쿼터에 대한 입장과는 다르다. 그것은 오히려 관객에게 기회를 제한하는 일인데, 요즘들어 부쩍 사람들이 쿼터가 자신들의 서택자유를 제한한다고 믿는 엉뚱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유통구조과 극장들이 뭘 선택해서 얼마를 받아먹나를 안다면 그런 말은 안 나올 것이다)

아무튼 결론은, "어쩔 수 없이 합당한 가격"이라는 소리 따위 엿먹으라는 거다. 그동안 그 쪽에서 하는 대로 놀아난 이유가 뇌가 없어서는 아니거든. 뇌가 있고 분해 죽겠는데 다른 여지가 없으니 그랬지. 오죽하면 제작사의 이름을 따서 "**스럽다"는 말이 관용어가 되어가나. 잘됐다. 자신들의 "그" 품질의 공연이 저기 세계 최고의 극장에 걸리는 최고 배역들의 가장 호화로운 공연과 맞먹는 이유가 "물가지수를 고려하면 합당하다"는 거라니, 솔직히 이제껏 있던 공연들의 (배우의 질 말고 -_-) 제.작.사.가. 갖.춰.낸. 품질을 보면 당신들은 그 값을 받아먹을 자격이 없었다. 비행기값 절약하는 셈 친 사람들이 한둘이었을까.

잘됐다 시키, 꼭 성공해! 라이온킹은 마침 무지무지 보고 싶었는데, 국내 제작사들이 그 세트를 제작해가면서 올려줄 리도 없고, 내한을 불러도 VIP15~18만원은 되겠지 하고 피를 뿜던 공연이었다구. 그걸 5만원 9만원에 볼 수 있다는데 절대 망해선 안돼! 꼭 보러갈게요!!!!

- 여기에서 민족혼이 어쩌구 하는 사람들은 가만두지 않겠다. 그 어떤 회사도, 나와 사업주의 국적이 같다는 이유로 나에게 품질 낮고 비싼 물건의 소비를 강요할 자격은 없다. 어차피 독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중 하나인 스테이지 홀딩은 네덜란드계라며? 상관없어. 난 우리나라 배우들을 믿고 있고, 스테이지를 놓아주지 않을 강렬한 그들이 어느 극단이 주재하건 멋진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야. 더 고품질의, 더 싼 공연으로 말이지.(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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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 2006/06/07 23:44 L R X
하나 하나 다 맞는 말입니다. 기대가 되네요. 뮤지컬 공연 거품값이 너무 심해요! (그래서 안팔리면 초대권을 남발하죠. 쳇)
황금숲토끼 2006/06/08 00:38 L R X
아하하하, 예. 거품이 심합니다. 원래 비교우위론이었나...기억이좀 희미하지만, 이 쪽에서 만들어봐야 그 정도로밖에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잘 하는 쪽에 맡기는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빠악)......먼산.
zhenya 2006/06/08 00:57 L R X
오디 게시판에 올려드리고 싶습니다...........흑흑흑...
감동적입니다...
저도 .... 그만 미친X이 되고 싶다는....(남들이 내가 돈 쓴걸 알아보세요....나가 죽어! 할겁니다.... )
Cloudia 2006/06/08 05:50 L R X
수동 트랙백 해 갑니다
미칸 2006/06/08 09:46 L R X
미칸입니다. :) 너무 공감가서, 제 블로그로 트랙백해갈게요.
황금숲토끼 2006/06/08 13:38 L R X
zhenya 님/ 아하하, 그쪽은 비판글 올라오면 삭제해 버린다면서요. 귀가 막혀있으니 제 할 말만 하다 망하겠죠. 이번 콘서트부터 이미 어느 정도는 시작 아니겠습니까.

Cloudia 님/ 넵 감사합니다 ^^

미칸 양/ 오우, 오랜만! 공감갔다니 땡큐 >.</ 근데, 이렇게 되면 토호도 슬금 진출해주는(...) 거 아닐까 모르겠군. 그렇다면 엘리자베트 공연도 가능할 텐데. (....일본의 순정만화 버전이면 좀 곤란해도...)
미칸 2006/06/08 16:44 L R X
순정만화버전까지는 참을 수 있어요 난. 그치만 이번의 타케다풍 토토는 너무 무섭... ;ㅅ;
황금숲토끼 2006/06/08 17:21 L R X
흐으으음, 일단 '타케다풍 토토'가 어떤 죽음을 말하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군.; 토호판은 아직 정확히 접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토호판에 Hass가 빠지고 "사랑과 죽음의 론도"가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원작 특유의 허무하고 시니컬하면서도 치열한 역사성을 배제한, 로맨틱 버전이 아닌가 했던 것인데, 문제는 그 로맨틱 버전은 다카라즈카를 참조할때, 엘리자베트를 이계연애물 이상의 그 무언가로 만들어주던 부분이 쏙 빠져 있어서 배우의 역량과 실력은 납득할 수 있어도 "엘리자베트"로서 받아들이기 곤란했다는 것이겠지. 난 오히려 아무리 배우가 엄해도 원작의 그 치열한 역사성을 살린 쪽에 더 호감이 가는지라(먼산), 배우들의 미모와 실력이 확실히 월등함에도(그리고 여성의 남성발성이 전혀 거리끼지 않는데도) 빈 버전이 다카라즈카 버전보다 더 마음에 들거든. 다만, 이치로 마키상이 부른 "내가 춤출때"의 가사를 보면 이게 또 상당한 수작이라, 토호판이 어떨지는 정말 미지의 영역이 되어버린 셈이야.
황금숲토끼 2006/06/08 17:22 L R X
(손바닥을 타악 치며) 그러고 보니 다카라즈카 감상 썼어야 하는ㄴ데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오늘 내일 안에 꼭 써야지....
zhenya 2006/06/08 18:33 L R X
비판글을 삭제한 일이 있었는데
그랬다가 더 욕을 얻어먹으니 이젠 씹어요.

진짜로..토호라도 진출한다면 엘리자베트가 우리나라 무대에 서는것도 가능할지도 몰라요!!
사실 전부터 라이센스 들어오면 좋겠다고 했더니 다른 분들 ... 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들어오기 힘들거라고 좀 비관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들어와라~ 들어와~~
(우리나라 기획사가 해봐요... 티켓값 20만원은 될거니까...)
그래도 그 쿤사마의 세계관은 잘 표현해주면 좋겠다는...바람입니다.

그리고 이번일을 계기로 기획사들도 정신 차려서 똑바로들 했음 하구요.
미칸 2006/06/09 09:41 L R X
아.. 타케다풍 토토라는건 단순히 시각적인 무서움을 얘기한 거였어요. 줄곧 더블토토를 맡아오셨던 두 분 중 우치노상이 빠지시면서 대신 들어온 타케다 신지는, 이제까지의 두 죽음과는 확연히 다른 분장과 의상으로 승부했거든요. 비주얼락그룹이 떠올라서 별로 안좋아해요 전. ^^;
빈 버전에 비해서 타카라즈카 버전이 덜 취향이라면, 토호판도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연출가도 같고(..;),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는 흑천사가 토토댄서즈로 바뀌고 춤이 더 많이 들어갔다는 거? 그리고 타카라즈카판에서는 토토-씨씨를 중시했다면, 토호판에서는 씨씨의 내면적 갈등(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여자로서의 고민)과, 세 남녀의 삼각관계에 비중을 두었달까. 몇 번을 보아도 시니컬하게 느껴지는 것은 '키치' 정도였으니, 그닥 치열한 역사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듯.
뭐 아무튼 앞으로도 당분간은 국내배우로 올리기는 힘들지 않을까나. 만약 국내 대형무대에서 공연하게 된다면 타카라즈카 내한공연이 될 거라는 데에 한표.
p.s. '내가 춤출 때'는 가사가 정말 진국이죠. :)
미칸 2006/06/09 09:42 L R X
그리고보면 최근 두 주연 배우(우치노상과 이치로상)가 전격 결혼했다는 점에서, 역시 토호판은 로맨스물일지도. (웃음)
황금숲토끼 2006/06/09 10:03 L R X
zhenya 님/ 호오, 전형적인 바보기업적 행태로군요. 자신들에게 1, 2만원도 아니고 10만원 이상씩 뿌려주는 사람들에게 그래서야 쓰나 -_- 가서 스테이크를 몇번 빠꾸해도 늘 미소를 잊지 않는 훌륭한 아웃백 서버들을 보며 교육 좀 받아야겠는데요.

미칸 양/ 아 혹시 올해 토호에 새로 들어오신 은발이 꽤 잘 어울리던 그 멋진 남자분? 발장과 팬텀을 하신 적이 있었다고 하는 그 분인가? 그나저나 연출가가 같...구...나.....OTL 거기서 춤이 더 들어가면 도대체 루돌프를 어디까지 댄서로 만든다는 거지 ;ㅁ; 씨씨의 이기적인 여자로서의 고민을 다뤘다면 원작에 한발 가까워ㅈ(빠악)..쿨러덕. 나중에 다카판 감상에 쓰겠지만 이기적인 여자 씨씨가 나오는 편이 차라리 이계연애물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지라.;;

아무튼, 다카판 내한공연이라면 다카라즈카 팬 분들이 보시기도 버겁겠군, 표 경쟁이 엄청나겠다.;; 거기의 내가 춤추려 할 때는 어떨려나...

덧/ 마키상이 결혼을? 그러면 7월 이후 우베씨가 마키상과 공연하면 주부 둘의 공연이 되겠군!(빠악) 또는 有夫녀와 有夫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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